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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스마트폰 이야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국의 역습은 시작되는가? - 두 번째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입지가 더욱 약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스마트폰을 위한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할 것이라 표명해 왔지만 그 시기가 여러 차례 연기되며, 시장의 경쟁체제에서 크게 뒤쳐져 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3월 중 ‘Windows Mobile 7’을 발표할 것이라 하는데, 과거 후광 효과를 노리며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모습과는 달리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국의 역습은 시작되는가?”는 전편에 이은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현재까지의 스마트폰 시장은 일부 얼리어답터들에 의해 주도되던 오랜 침체기를 이제 막 벗어나기 시작하려는 모습이었다. 국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선도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외국에 비해 그 관심도가 낮았고 침체기를 벗어나는 구간도 비교적 짧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예상치 못한 국내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국내의 잠재수용자의 눈 높이가 높았기 때문에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것처럼 비추어졌었는지 모르겠다.

아래 그래프는 '제프리 무어의 캐즘 이론(Chasm Theory)'을 나타내는 것으로 앞부분의 선도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선 캐즘이라는 깊고 오랜 기간의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넥서스 원(Nexus One)'을 출시할 계획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의 ‘Windows Mobile’과는 다른 새로운 운영체제인 ‘Windows Mobile 7’을 출시할 것이라 한다. 내년은 그야말로 깊은 균열 구간을 이제 막 벗어나기 시작한 스마트폰 시장의 서막을 알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누가 본 게임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편에선 ‘Windows Mobile 7’의 외형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측 있었다. 그럼 이어서 어떠한 인터페이스와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모션 제스쳐(Motion Gestures)와 쉐이크(Shake) 기능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터치하거나 흔드는 등의 제스처 기능이 좀 더 다양해질 것이라 추측들을 하고 있다.

모션 제스쳐(Motion Gestures)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상, 하, 좌, 우로 스크롤이 가능하고, 드래그&드롭을 제공 등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것들을 대부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새로운 기능이라면 다음, 이전 화면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던 방식에서 좌측, 우측 방향으로 흔들어주면 화면 이동이 가능하거나 좌우로 흔들어 작업을 취소시키는 쉐이크(Shake) 기능 지원된다고 하니 다소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잠들어 있는 화면을 흔들어 깨우거나,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튕기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포함시키려는 것으로 보면, 기존에 반응 속도가 느린 부분은 ‘Windows Mobile 7’에서 해결된 듯한 인상을 받는다. (보다 자세한 모션 제스쳐와 쉐이크 참조)

두 번째, 웹 브라우저의 사용 제약이 많은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로만 지원할 것이라던 '실버라이트'를 이번에는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실버라이트는 플렉스와 자주 비교되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큰 비교 대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버라이트는 어플리케이션에 가깝고, 플렉스는 멀티미디어에 가깝다. 무엇보다 실버라이트는 스마트폰에서도 문제없이 실행될 수 있을 만큼 작은 사이즈와 성능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앱스토어’에서 공급되던 어플리케이션이 실버라이트로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간단히 답을 얻을 수 있다. 앱스토어을 통해 공급되던 어플리케이션이 웹이 가능한 모든 브라우저를 통해 누구나 공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 공짜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 파급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모든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의 경우는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폰에선 데스크탑으로 웹을 이용할 때처럼 'ActiveX'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더 이상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ActiveX'로 개발되던 것들이 실버라이트로 대체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더구나 데스크탑처럼 웹 브라우저마다 'ActiveX' 지원 여부가 달랐던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스마트폰의 웹 브라우저에서도 실버라이트를 지원하게 된다. 아이폰이 그렇고 안드로이드가 그렇다. 필자가 보기엔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어 보인다. 실버라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 여겨진다.

세 번째, 데스크탑에 근접해 가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모바일용 오피스'가 가장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어플리케이션으로 저장되는 파일들이 동기화란 방법으로 업로드 되고 다운로드 될 것이다. 국내의 경우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여 동기화란 단어가 왠지 낯설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렵다는 거부감까지 만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기화란 키워드는 스마트폰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좀더 살펴보면 실상은 동기화만큼 간단하고 편리한 것도 없다.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업로드 되고 다운로드 되는 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이 정보나 파일이 업로드 되고 다운로드 되면서 동일한 정보를 유지하는 매개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전자 메일을 보내거나 확인할 때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아웃룩을 통해서도 가능했다. 이런 도구가 하나 더 늘어나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도구들이 동일한 정보를 보내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기화를 제공하는 미들웨어라는 매개체이다.

현재도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선 전자메일뿐 아니라 주소록, 일정관리, 작업관리를 동기화 시키며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낯설어하는 것은 동기화라는 것이 그 다지 필요하다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런 인식은 차츰 변화될 것이다. 

그 이유를 좀 더 들여다보면 동기화 대상이 스마트폰의 대부분의 사용자 파일로 확장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들이 사진, 음악 파일, 동영상이다. 이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동기화되거나 공유되며 서비스화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문서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조금 의아해할 수 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이젠 문서를 데스크 탑에서 작성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에서도 보거나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경우 상호 변경된 내용을 확인하고 새롭게 작성된 것을 다른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네트워크 중간의 매개체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내용을 일치시키는 동기화가 다양한 곳에서 필요하게 되었다는 의미는 그 만큼 복잡해졌다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편리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무자동화 부분에서는 최고의 강자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서기 위해 노력해 왔을 것이다. 어쩌면 그 결실이 스마트폰으로 그 과도기를 맞게 될지 알 수 없다. 발 빠르게 대응하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다급해 보인 것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 2월에 오픈 되었다고 하는데 스마트폰과 동기화를 위한 마이폰이라는 베타 서비스로 윈도우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아래의 표는 동기화를 제공하는 곳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애플의 모바일미나 구글의 동기화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서비스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국내에선 싱크박스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아직 베타 서비스 환경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이전 글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모바일미를 아시나요?”를 참조하기 바란다.

MobileMe

GoogleSync

SyncBox

MyPhone

주소록

일정관리

메일관리

작업관리

 

 

 

기본사이트 환경

Web

Web

RIA

Web

서비스 사이트                   

www.me.com

m.google.com

syncbox.
bartwo.net

myphone.
microsoft.com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3월 중 ‘Windows Mobile 7’을 예정대로 출시하고, 인터넷 최강자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넥서스 원(Nexus One)'을 그리고 스마트폰의 혁신주자 애플이 '아이폰2'까지 출시 한다면 내년이야 말로 스마트폰 시장의 불꽃 튀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나름 대로의 개성 또한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주든 사용자의 취향에 가까운 쪽을 선택한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