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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스마트폰 이야기

윈도우폰7 출시를 바라보는 2개의 시각과 감추어진 비밀

지난달 10월 11일 마침내 윈도우폰7이 베일을 벗고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시각 차이는 성패를 내다보는 관점이지만 공통된 의견은 윈도우폰7이 시장에 너무 늦게 출시되어 시장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리고 마침내 유럽에서 출시되었고 11월 중순경 미국에서도 출시될 것이다. 며칠이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상스러울 만큼 조용하다. 지난해 국내에서의 아이폰 출시 때에 비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느끼는 체감이 조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 출시가 늦는 이유는 완전히 새롭게 운영체제가 만들어지며 알파벳을 이용하지 않는 2바이트 문자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낙관적인 시장 점유율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의 그림과는 달리 40% 이상의 시장 점유를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전망은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가트너와 같은 경우에는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폰7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 이젠 너무나도 평범해져 버린 사용자 환경과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비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거나 5%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윈도우폰은 시장 점유율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다고 시장 점유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에 따라 그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에 어도브와 밀착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심하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브를 인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RIA 환경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나 구글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 플렉스와 실버라이트는 경쟁관계에 있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간의 기술 교류나 친목의 정도를 벗어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에 인터넷 상의 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RIA 환경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마트폰에서 앞으로 발생할 가장 큰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에 있다. 운영체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도 상호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는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기를 기다리거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을 새롭게 선택하는 경우엔 그 동안 사용하던 애플케이션 모두를 포기해야 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이 많은 곳이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점유율이 앞선다고 과거의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곳이 위축되어 문제가 줄어든 것처럼 인식될 뿐이다. 과거의 데스크탑 시장처럼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되는 것은 시장에선 결코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공존할 수 있으며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잘 알려진 것처럼 웹이 성공한 배경은 어느 환경에서나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선 웹으로 충족시킬 수는 있는 것들은 상당 부분 약화되었다. 왜냐하면 작은 화면과 성능 그리고 네트워크에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과 같이 자동화된 환경이나 실시간을 요구하는 환경에선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해당 서비스가 존재하는 웹에 종속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에선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가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애플케이션 공급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실버라이트와 플렉스에 있다.

윈도우폰은 실버라이트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된다. 심비안과 같은 경우에는 실버라이트를 탑재할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에도 실버라이트가 탑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이런 근거는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환경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음 먹기에 따라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을 누구에게 요구할 것인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민할 뿐이다.

문제는 그리 만만치 않은 아이폰에 있다. 시장에선 이미 상당히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안의 서로의 관계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애플은 처음에는 실버라이트를 탑제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후 플래쉬를 가볍게 한다면 탑제가 가능하다고 뒤로 물러나게 된다. 이후에는 어도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밀착관계가 흘러나오고 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선두를 견제하기 위한 윈도우폰7 출시로 패권의 향배에 대한 막바지 서막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에 따라 협력으로 가느냐 경쟁으로 가느냐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로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점유율 운운하는 것을 보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이 단기간에 높아지면 협력이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애플이 얼마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을 막아내느냐에 따라 협력과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윈도우폰7 출시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잘 훈련시킨 선수를 무대에 올렸을 뿐이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카운터 펀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7이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자신의 비밀 무기를 사용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좀더 상대를 견제한 뒤에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잽을 잘 막아내고 작은 주먹에는 어림도 없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급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이기 때문에 그 동안의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하고서라도 실버라이트라는 카운터 펀치를 날릴 것이다.

결과를 섣부르게 판단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패배하리라는 생각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판단이다. 그렇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방적으로 이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다만 얼마나 빠른 시간에 주무기인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도록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서 상생과 소비자를 볼모로 하지 않는 경쟁의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