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석에서/스마트폰 이야기

국내 포탈 스마트폰 시장에서 IMAP4만 지원한다고 되겠는가?


이 글은 “스마트폰에서 전자메일을 동기화하는 3가지 방식”에 이어지는 글로 다소 경각심을 줄만한 제목으로 바뀌었다.

지난 글에서 구글은 서비스 초기부터 시작한 IMAP4를 국내 포탈은 최근에야 서비스하기 시작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래의 표를 보면 IMAP4에 대한 서비스 지원은 스마트폰 초기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부족을 눈가리개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게 하는 부문이다.

동기화 방식

포탈

POP3

IMAP4

ActiveSync

Contacts

Schedule

Naver

 

 

 

Daum

 

 

 

Google

 








서비스에 대한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포탈 업체에서 서비스 전략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을 우선시하는 것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비추어지게된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대한 서비스 계획과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내 포탈업체의 앞으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포탈 업체의 국내 사용자들의 시장에 대한 이탈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일반화된 POP3, IMAP4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에는 약간의 문제점을 제기하려 한다. 일반적인 모바일폰이라면 메일을 주고 받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이라면 주소록, 일정관리와 함께 메일관리를 한번에 구성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환경에선 주소록과 일정관리를 구성할 수 있는 동기화 채널은 유일하지만, 메일관리는 여러 채널을 구성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한곳에서 주소록과 일정관리와 함께 구성되는 메일관리를 제공하게 된다면, 이곳이 주로 이용되는 사용자 환경이 된다.

왜냐하면 메일을 보내고 받는 기능들은 주소록이나 일정관리와 통합되어 사용되어야 사용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동기화 처리방식이 일정이나 연락처를 동기화하는 방식에서 친화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메일관리 환경은 주소록과 일정관리가 함께 구성된 환경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림에서처럼 구글이 한꺼번에 동기화를 구성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면, 메인은 구글이되고 나머지는 서브가 되는 상황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현재는 ‘ActiveSync’ 방식에서 메일관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없지만, 만약 어느 한 곳에서 ‘ActiveSync’ 방식을 지원하게 된다면 분산되어 있던 서비스가 한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지금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현재도 이런 상황은 얼마든지 전개될 수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왜 그런 일이 없느냐고 묻는다면 사용자의 요구가 강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거나, 암묵적인 카르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히려 걱정스러운 부분은 카르텔은 깨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카르텔 조차도 없었다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 현재에도 전개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선도 주자는 항상 구글이었다. ‘구글메일’이 그렇고, ‘구를캘린더’가 그러했다. 그리고 IMAP4 서비스가 그러하지 않았는가? 오히려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몇 년이라는 시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포탈의 사용자 이탈이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스러울 정도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습관화된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충성도가 높기 때문인데 모바일 시장에서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리고 정말 염려스러운 것은 이것이다. 과거에는 일부 서비스였기 때문에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사용 여부가 결정될 수 있었지만, 모바일 환경은 일부 서비스가 아니라 전체 서비스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서비스는 제공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는 얼마일까? 교체 시 매번 일일이 연락처를 기입해야 한다면 난감한 일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구글에서는 연락처 동기화를 제공해 왔다. 그것도 변경된 내용이 거의 실기간으로 반영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도 일정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것도 개인일정뿐 아니라 문화, 행사, 공연을 포함하여 제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다소 국내 업체에게 유리한 부분도 있지 않은가? 전자메일은 말할 것도 없다. 

모바일 환경 전반에서 사용자의 선택의 여지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 뒤늦게 서비스를 전개한다고 해도 사용자의 충성도가 이동한 상태라면 정말 큰 타격이 발생한다. 이것이 모바일 환경에 그친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동기화라는 것이 포탈에서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와 직결되어 있지 않은가?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필연적으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웹을 이용하는 포탈 서비스 중심에서 모바일 서비스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용자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서비스 이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현재까지 진행하던 서비스가 더욱 위축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전체 투자감소로 이어진다면 더욱 커다란 문제가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사용자들은 이미 스마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과거와 같이 "나는 따라갈 수 있다"고 막연한 위안을 삼는 것은 또 한번 국내의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볼모로 안이한 태도를 취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