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국내에 아이폰 도입이 결정된 이후 급격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달구어지고 있다. 사실 이전부터 큰 관심이 있었지만, “국내 모바일 시장에 대한 통신사의 지나친 우려와 정부의 폐쇄적인 정책이 IT강국의 면모를 한층 약화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동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과거에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인프라와 기술적인 요인 그리고 사용자의 이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비용 문제 무엇보다 비교적 작은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이 마련된 것이 현재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은 적어도 2년 이상이 뒤쳐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한 서비스 환경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필자가 보기에는 적어도 3년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 시장에 대한 인식에 대한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서비스를 준비하는 국내 포탈의 경우 1~2년 전부터 준비한 곳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서비스 제공에 대한 기획이나 기술적인 분석도 되지 않은 곳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 동기화 서비스이다. 왜냐하면 동기화 서비스는 연락처를 중심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묶어 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연락처를 동기화하는 채널은 별도의 어플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유일한 동기화 채널을 제공한다.
현재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채택하고 있는 동기화 방법은 ‘Microsoft Exchange ActiveSync’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구글싱크’가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다음과 네이버에서 현재 주소록/캘린더 ActiveSync 체험단 서비스"를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MyPhone’, 애플의 ‘MobileMe’가 동일한 방법의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방법이 중요한 이유는 스마트폰 환경에서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을 위한 동기화 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구글의 경우는 국내에 소개된 것이 거의 3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낯이 설은 서비스이다. 그 이유를 잠깐 살펴보면 스마트폰이 올해부터 본격화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경우도 서비스가 아직 본격화 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결국 그 시차가 외국에 비해 3년 정도가 차이 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국내의 포탈들도 작년부터 준비를 시작으로 베타서비스가 끝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동기화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동기화 시장이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바일에 연락처가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이런 모바일의 연락처를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들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을 스마트폰과 포탈들이 이제부터는 해결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모바일폰을 바꾸거나 하면서 연락처를 백업 받거나, 새로 기록하는 일들이 동기화 서비스 이용을 통해 말끔하게 해결된다.
이런 동기화 서비스를 포탈이 제공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도 있다. 연락처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통합되기나 연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자메일이나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그렇다. 그 이외에도 국내 사용자들에겐 아직까지 활용도가 낮은 편이지만, 부가기치가 높은 사업을 만들 수 있는 일정관리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파일을 동기화하는 일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 데스크탑과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 환경이 크게 성장한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환경은 또 한번의 네트워크 규모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포탈 또한 이런 동기화 사업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동기화 사업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만드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기도 하다.
필자는 국내의 대형 포탈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어 이러한 일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의외의 답변들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것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서가 아니라면 모르겠지만, 직접적으로 준비중인 곳의 공식적인 답변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했다.
이미 국내에서 포탈들 간에도 이미 그 격차가 상당히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뒤쳐진 업체들도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었다. 그것도 통신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포탈 업체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면 이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준비가 소홀하거나 이미 지난 과거의 기술에 매진하며 다소 시차가 발생하는 일을 진행 중인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계획을 잘못 세우고 이를 바로잡지 않을 때는 오히려 실망감을 느낀다.
애플처럼 혁신적인 일들이 국내에서 발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포탈들 간의 판도 변화는 기대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물론 나름대로 계획과 실천 또한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연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스마트폰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멋지게 후려친 것”과 같은 일들은 최소한 국내 포탈이나 통신사에서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국내에 포탈간의 판도 변화 또한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격차는 점차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히려 앞선다.